조기은퇴를 꿈꾸다. 파이어족
한참 욜로족이 유행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You Only Live Once의 앞글자를 한 글자씩 따서 탄생한 단어!
인생은 한번뿐이다라는 의미에 맞게 매일매일을 즐기며 사는 모습을 볼 때면
욜로족이 정답일 것만 같았습니다.
제가 아침마다 마시고 싶은 커피 한잔을 아끼고
점심을 도시락을 싸서 다닐 때면
이따금씩 오는 현타(?)에 절약은 작심삼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갈팡질팡 하던 때에
저에게 혜성같이 등장한 단어가 파이어족이었습니다.
어느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보다가 발견한 기사였는데
고소득 업종에 다니는 직장인들이 현재 저축액을 최대한도로 늘리면서
40대에 조기 은퇴를 꿈꾸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엔 흥미롭게 봤는데 결국은 또 뭔가 고소득이 있어야만 가능한 꿈같아서
금세 흥미를 잃고 말았습니다.
현재의 저는 월급 200만 원 남짓이기에
저에게는 해당사항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또 시간이 흘렀고 그때의 생각이 잘못됐다고 깨달았습니다.
저의 평생 소득이 200만 원이라는 보장도 없거니와
요즘 또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것이 또 유행처럼 됐기 때문입니다.
절약 관련 카페를 구경하다가 어떤 사람이 "취미가 수입이 됐어요!"라는 비슷한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취미가 어떻게 수입이 될 수 있었을까 하고 궁금하던 차에 그 글을 읽게 되었는데
제가 무심코 넘겼던 많은 것들을 그 사람은 수입원으로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처음엔 운동삼아 가던 필라테스를
어느새 자격증까지 따서 개인 과외를 하고 있었고
틈틈이 가던 공예교실에서 만든 물품을 프리마켓에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 내가 생각하던 게 지금 이 시대와는 안 맞을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이제는 과거와 달리 어딘가에 취직을 한다거나
회사원이 된다는 것이 직업이 아니라
그저 내가 잘하는 것을 공유하고 팔 수 있다면
그것이 또 다른 직업이 되는 것입니다.
옛날의 저는 책을 낸다는 것이
정말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올 한 해 꼭 나도 책을 내보겠다는 마음보다는
나도 책이란 걸 낼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정도의 의문으로 바뀐 정도이지만 큰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책을 낸다는 것은, 그렇게 많은 글을 쓴다는 것은 분명 어려운 것이지만
저의 인생을 아주 길게 봤을 때 어쩌면 그게 어느 순간엔 가능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렇게 "책 출판"이라는 나의 버킷리스트를 또 추가하며
파이어 족을 꿈꿉니다.